지난 밤 꿈 속에 당신을 품었더니
세상에 그보다 더 기쁜 삶 없더라
새벽녘 차가운 이불 속 팔을 푸니
당신은 내 가슴 파먹고 돌아갔네
울다가 웃다가 성내다 침묵하다
창 밖의 오후를 가슴에 퍼넣는데
하늘도 골목도 법당도 십자가도
눈 감으면 빛나도
눈 뜨면 그림자네
꿈인지 삶인지 삶인지 당신인지
삶인지 꿈인지 꿈인지 당신인지
오늘밤 삶 속에 당신을 또 품을까
세상에 그보다 더 헛된 꿈 없어라
왔다가 또 돌아갈 거면 모를 당신
차라리 이 몸 다 파먹어 없애주오
꿈인지 삶인지 삶인지 당신인지
삶인지 꿈인지 꿈인지 당신인지
오늘밤 삶 속에 당신을 또 품을까
세상에 그보다 더 헛된 꿈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