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처음 타는 날
내 옆이 너였다면
온몸이 멍투성 피투성 까져도
마냥 행복했을걸
버스타고 집가는 길
옆에 앉은 아저씨 발냄새
그게 너였다면 무슨 향수 뿌렸냐고
물어봤을걸
너라면 어땠을까 너는 좀 달랐을까
그게 너였다면 나는 또 어땠을까
내 하룬 이렇게 가
지갑에 돈이 샌 날
내 옆에 너있었다면
백원도 십원도 아끼고 아껴서
니 쪼꼬렛 사줬을걸
오늘 하루 내내 굶어
뱃속에 전쟁이나
너와 있었다면
너 하나로 충분하다고
뽀뽀만 했을걸
너라면 어땠을까 너는 좀 달랐을까
그게 너였다면 나는 또 어땠을까
내 하룬 이렇게 가
내가 가는 곳곳마다
매 시간 마다
마치 너는 함께인 냥
쫑알쫑알 그려져
너라면 어땠을까 너는 좀 달랐을까
그게 너였다면 나는 또 어땠을까
내 하룬 이렇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