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Rain
차창에 비치는
오색 물감의 불빛
그위로 번지는
투명한 여러갈래 물길
차가운 아스팔트
촉촉함을 가득 품어
신호등 앞에 사람들은
우산 아래 숨어
도로를 가득 채워버린
꽉 막힌 차들
내 맘을 닮아 버린
검게 그을린 하늘
왜 익숙하기만 했던 풍경이 다
오늘따라 낯설게 더 느껴질까
우연찮게 지금 막 현재 내 기분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이름 모를 센치한 음악
내 귀를 타고 흘러 가슴을 울려
울컥 하고 괜히 감성에 흠뻑 젖어가
혹시나 너도 지금 나 처럼
날 떠올리고 있을까
이제 모두 잊었다고 굳게 믿었던
니가 자꾸 생각나는 이 순간
왜 이런날엔 니가 생각날까
나도 모르게 또 니가 떠오를까
싫어하고 밀어내도
비만 오면 왜 이럴까
다 잊었다고 믿어봐도
비만 오면 또 이래 난 또 이래 난
지나치는 연인들의 한쪽 어깨처럼
나도 모르게 어느새 니 생각에 젖어
잠시 멍하니 서 있다 두리번 거리다
머쓱하게 다시 또 발길을 옮긴다
혹시 니가 저 끝에서
달려와 내 품에 쏙
안기는 상상했어
비만 오면 언제나 그랬거든
왠지 그 모습이
더 생각나고 그래 오늘
같이 걷던 거리 둘이
항상 함께 오던 여기
니가 즐겨먹던 커피 또 머핀
모두 그대로였지 변한건
너 없는 것 뿐인데
모두 변해버린 듯한 기분이 들지 왜
근데 말야 혹시나 너도
지금 나 처럼 날 떠올리고 있을까
이제 모두 잊었다고 굳게 믿었던
니가 자꾸 생각나는 이 순간
왜 이런날엔 니가 생각날까
나도 모르게 또 니가 떠오를까
싫어하고 밀어내도
비만 오면 왜 이럴까
다 잊었다고 믿어봐도
비만 오면 또 이래 난 또 이래 난
비만 오면 니가 와 날 흔들어놔
비만 오면 자꾸만 날 흔들어놔
비만 오면 이상하게 흔들려 나
비만 오면 아직 다 못 잊었나봐
왜 이런날엔 니가 생각날까
나도 모르게 또 니가 떠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