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모든 시간들
너 없이 흘러 간 날들
그 속에 너는 조금씩 더 희미해져
내 맘에 투명한 기억만
꼭 쥐고 있었던 너를 조금씩
흘렸던 걸까
어느새 느슨해져 버린 손가락
사이사이 네가 흐르네
다 가져가고 싶은데 너 하나로
가득 찼던 눈부신 그날 지금도
점점 흐려지지만 흐려진
끝자락 까지도 놓지 않을게
손 잡고 걸었던 길도
내 옆에 있었던 너도
그 속에 너는 흐릿해져 눈을
찡그려봐도 저 멀리 사라져
다 가져가고 싶은데 너 하나로
가득 찼던 눈부신 그날 지금도
점점 흐려지지만 흐려진
끝자락 까지도 꼭 잡고 있을게
더 간직하고 싶지만
우리 아닌 우리 사진만 선명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