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비바람 창문에 맺힌
빗방울에서 시선을
무겁게 때지
우울한 오후 머리속 종은
시끄럽게 흔들려
과거로 날 물들여
시공간은 구부러지고
감은 눈뜨면
여긴 군산 아마 대략
십 몇 년전
늦은밤 살짝 열린 방문 사이로
싸우는 소리에 잠을 뒤척이고
다음날 아침 거실을 나가보면
깨진 거울과 찢어진 스피커
엄마는 매일 울어
헤어지기 싫다고
그럼 난 말했지
안떠나면 되잖어
몰아치는 비바람 창문에 맺힌
빗방울에서 시선을
무겁게 때지
꿈 꾸듯 본 과거 내 모습
커져가는 과거를 밝히는 촛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