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야 한다
아무 소리 내지 않는 듯해도
나는 뿌리가 아니요
하늘을 이고 이슬 머금은
잎이라
말하게 하자
깊은 한숨 꿈틀대는 가려움까지
나는 뿌리가 아니요
바람을 불러 함께 노래하는
가지라
엉켜 엉킨 그 뿌리 살아 있음에
내가 그 위에 살아 있음에
가을 되어 떨어져 흙바람 되어
만나리
엉켜 엉킨 그 뿌리 살아 있음에
내가 그 위에 살아 있음에
가을 되어 떨어져 흙바람 되어
만나리 나의 뿌리여
땅 위에 쓰자
흙 속 어둠 벌레 웃음까지도
나는 뿌리와 하나요
지워지지 않을 기억 그날엔
그날엔
엉켜 엉킨 그 뿌리 살아 있음에
내가 그 위에 살아 있음에
가을 되어 떨어져 흙바람 되어
만나리 나의 뿌리여
땅 위에 쓰자
흙 속 어둠 벌레 웃음까지도
나는 뿌리와 하나요
지워지지 않을 기억 그날엔
그날엔 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