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골목

트루베르
앨범 : 봉도의 어느 날
작사 : 안현미
작곡 : 서지석
편곡 : 서지석

고장 난 가로등처럼 서 있는  
사내를 지나 방금 도착한  
여자의 어깨에선  
사막을 건너온  
바람의 냄새가 났고  
이 도시의  
가장 후미진 모퉁이에선  
골목이 부레처럼 부풀어올라  
고장 난 가로등처럼  
서 있던 사내의  
구두가 담기고 있다 첨벙
여자는 의족을 벗고  
부풀어오른 골목으로  
물소리를 내며 다이빙한다  
꼬리 지느러미를 활발히 흔들며  
언어 이전으로 헤엄쳐간다  
주름 잡는다 여자의 주름에선  
언어 이전에 있는  
어떤 어항에서 꺼낸 것 같은  
언어가 버블버블 퐁퐁  
버블버블 퐁퐁  
투명한 골목을 유영한다  
인간의 남자를 사랑하여  
아낌없이 버렸던 모든 것들이  
버블버블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젖은 구두를 벗은 사내도  
산소통을 부레처럼 달고  
언어를 떠나온다  
언어를 떠나온다 어항 골목  
고장 난 가로등처럼 서 있는  
사내를 지나 방금 도착한  
여자의 어깨에선  
사막을 건너온  
바람의 냄새가 났고  
이 도시의  
가장 후미진 모퉁이에선  
골목이 부레처럼 부풀어올라  
고장 난 가로등처럼  
서 있던 사내의  
구두가 담기고 있다 첨벙
여자는 의족을 벗고  
부풀어오른 골목으로  
물소리를 내며 다이빙한다  
꼬리 지느러미를 활발히 흔들며  
언어 이전으로 헤엄쳐간다  
주름 잡는다 여자의 주름에선  
언어 이전에 있는  
어떤 어항에서 꺼낸 것 같은  
언어가 버블버블 퐁퐁  
버블버블 퐁퐁  
투명한 골목을 유영한다  
인간의 남자를 사랑하여  
아낌없이 버렸던 모든 것들이  
버블버블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젖은 구두를 벗은 사내도  
산소통을 부레처럼 달고  
언어를 떠나온다  
언어를 떠나온다 어항 골목  
고장 난 가로등엔  
물고기 달이 켜진다  
퐁퐁 골목 밖으로  
여자의 의족이  
폭죽처럼 떠오른다
버블버블 퐁퐁  
버블버블 퐁퐁  
투명한 골목을 유영한다  
인간의 남자를 사랑하여  
아낌없이 버렸던 모든 것들이  
버블버블 다시 태어난다  
그 사이 젖은 구두를 벗은 사내도  
산소통을 부레처럼 달고  
언어를 떠나온다  
언어를 떠나온다 어항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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