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침을 삼키게 됩니다
그걸 알고 난 후부터
숨기려는 자신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오네요
별 뜻 없는 내 목젖에
집중하는 당신의
야릇한 눈빛이 거슬리네요
저는 곱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예요
퇴근길에 들른 시장 빵집에서
오랜만에 찹쌀모찌
두 개를 샀어요
에라 모르겠다
고로케도 두 개 주세요
집에 돌아와 깨끗이 씻었어요
TV를 보며
고로케를 집어 물었죠
아름다운 이 나라의 젖은 고로케
안타까운 이 나라의 젖은 고로케
저녁 7시 약속한 극장 앞에서
우연하게도
10분 일찍 우린 만났죠
검은 뾰족구두를 신은
그녀가 이뻤지만
어떠한 표현할 수 없는 이 마음
그저 이렇게 함께함에 만족해
밝고 따뜻한 찻집에 들어갔지요
그제야 우린 마주 보아요
어쩌다 보니 서로 취했더군요
아슬아슬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죠
꿈만 같다는 나의 얘길 들었을까
대답하듯 내 입술에 입을 맞춰요
이제껏 그런
꽃향기는 처음이에요
아주 깊은 밤
우린 함께 걷고 걸었죠
걷고 걷는 그 길에서 침을 삼켜요
저 같은 자식 낳아 이만큼
길러주신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누나
감사합니다 걱정마세요
저 비록 돈 버는 기술 없어도
무책임한 사랑 밖에 할 줄 몰라도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만하면 아들 자격 있잖아요
따로 또 같이 행복하세요
따로 또 같이 행복하세요
따로 또 같이 행복하세요
따로 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