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났던 건
20대의 시작
또래답지 않게 오래
손잡고 있었던 기간
지난 일들이 아직도
선명해 보이는 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마음을 또 조이네
I was a Dreamer 잠을
자지 않고도 하루 종일
우리의 미래를 꿈 꿀 수 있었어
그땐 몰랐던 거지 꿈은
깨야만 하는걸
같이였던 공간 속 남을 건
적막뿐인걸
시간이 점차 키워왔던건
익숙함
그에 비해 미숙한
행동과 실수가
우리사이에 한 장씩
올려놨던 벽
왜 눈치 못 챘을까
떠나가던 너
술자리에선 더 이상
우리 얘기 못해
나쁜 년이라 욕하는데
어떻게 해
너는 잘 지내니
나는 못 지내
떠나간 너인데 아직
내 맘은 비좁기 만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
나만 아픈 거 하나도 안 미워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속 편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
행복하라고 말해야 되는 건가
그러기엔 내 그릇이 작아 잘 가
끝은 끝이지 원인 따질
필욘 없어
앞을 계속 막는 후회란
녀석도 뒤로 덮어
그래도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 잖어
인간적 예의는 지키는 게
맞는 거니까
내가 알던 너란 사람과의
거리감
어찌나 화나던지 추억
속을 걷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없지 난
심장이 금가고 blue screen
완전 뻑났어
추억이 추악으로 변해갈 때 쯤
오랜만에 너가 나와 환하게
웃던 내 꿈
그때서야 안거야 많이
사랑한 너란 거
어떤 이유가 됐든 부족했던 게
나란 거
사랑은 참으로 간사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자신을
망각하게 돼
그 덕분에 널 잃었고
나는 아파
밉지도 화나지도 않아
그저 잘 가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
나만 아픈 거 하나도 안 미워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속 편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
행복 하라고 말해야 되는 건가
그러기엔 내 그릇이 작아 잘 가
싸우던 거마저 그리워 바보처럼
그럼 뭐해 그럴 기회는 가고 없어
수많은 걸 배울 수 있었지만
가장 컸던 건
영원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거
어디서든 잘 지내기를 바랄께
힘든 일 있으면 내게 연락해
너한테 나란 존재는 뭐였을까
오늘따라 갑자기 더 궁금해지네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
나만 아픈 거 하나도 안 미워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속 편해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잘 가
행복 하라고 말해야 되는 건가
그러기엔 내 그릇이 작아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