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웃는 얼굴로 그대는
그저 스쳐가는 인사를 하지요
하지만 씁쓸한 미소 지으며
뒤돌아서는 나를 보지 못하죠
내가 사준 머리끈 하고 있네요
하지만 그녀는 내가 준 줄 모르죠
그녀 친구에게 전해주며
건네주라 하던 나를
보지 못하죠
그대는 나를 보지 못하죠
볼 수가 없죠 내 맘을
소심한 나를 보여주기엔
그대 눈이 너무 아름다워
난 초라하지만
어두운 방안 홀로 우두커니
그대 얼굴 그려보며 웃음짓다
담배 한 갑 캔 커피에
겨우 제정신 차리는
나를 알고 있나요
그대 머리끈 같이 산 친구는
제발 훌훌 털어버리라 하지만
술 한 잔 걸치면
그대 목소리 죽도록 듣고픈
날 알고 있나요
그대는 나를 알지 못하죠
알 수가 없죠 내 말을
우매한 나를 알려주기엔
내가 가진 언어가 너무 모자라
그대는 나를 보지 못하죠
볼 수가 없죠 내 맘을
소심한 나를 보여주기엔
그대 눈이 너무 아름다워
난 초라하지만
그대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