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 스미는 초여름 연못에
모든 시름 잊은 듯
초연하게 피는 모습
홀깃 보면 여민 듯이
다시 보면 웃는 듯이
연연히 풍겨오는 그윽한 임의 향기
아아아 연꽃이 지는 구나
아아 연꽃이 피는 구나
해가 지는 산기슭 고요한 연못에
임은 가도 홀로 남아
청아하게 피는 모습
눈을 뜨면 선연하게
눈감으면 아련하게
오탁의 연못 속에 아름도 하시어라
아아아 연꽃이 지는 구나
아아 연꽃이 피는 구나
달이 뜨는 두메산골 적막한 연못에
꿈을 꾸듯 물에 떠
소담하게 피는 모습
다가올 듯 멀어지고
멀어질 듯 다가오는
연꽃이 지는구나 내 마음 갸륵하게
아아아 연꽃이 지는 구나
아아 연꽃이 피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