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어 더 길게 늘어진 그림자
그것은 나의 또 다른 일부인가
도망쳐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숨이 차 난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어둠 속 그림자에 귀 기울인다
그 속에 여러 슬픔들이 막 들린다
가슴 한 구석이 너무나도 쓰리다
이내 눈물이 나 팔을 들어서 훔친다
이내 숨죽인다
조용한 그림자 기회는 지금일까
최대한 난 발소리를 줄인다
이번이 마지막 심장들이 마구
마구 두들겨 마음을 또 조린다
먼저 눈치를 봐
하나 둘 셋
다시 하나 둘 셋 뒤를 봐
어두운 그림자
기억을 끄집어내 그 날을 그린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스스로 묻지만
여전히 모두가 틀린 답
천천히 그렇게 받아들인다
빛이 있어서 어둠이 있는 걸까
어둠이 있어서 빛이 있는 걸까
후자가 아닐거라며 원했던 전자
하지만 찾을 수 없었던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