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벽지 무늬 속
그 반복이 내 하루와 닮았어
내 방안에는 깔끔히 정리된
외로움만이
무표정한 양치질 위에
입가에 하얀 거품이 예쁜데
닦아버리면 또 다시
무표정한 사람아
내 모든 걸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아예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신발장에 제일 예쁜 걸
고르다가 오늘도 같은 걸
예쁠 이유가 설레일
이유가 모자라서 내 모든 걸
그저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하루
그 이별 그 까짓게 뭐라고
한 사람 떠난 게 뭐라고
내 모든 걸 아예 다
가져가 버리지 그랬어요
그 추억 돌아올지도 모를
그 희망까지도
날 안았던 가슴의 약속도
혹시 영영 못 잊을까봐
늘 불안한 조바심도
눈 감아도 벽지 무늬 속
그 반복이 내 밤의 미로 되어
같은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