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아름드리 양 옆으로
엷은 그늘이 지고
여학생들 웃음소리
꽃바람에 흐부끼는
그 날의 우리의 노래처럼
푸른 담쟁이 늙은 이파리가
붉은벽을 감싸고
너와 나의 웃음소리
정동길 돌담 위에 흩날리던
그 날의 노래처럼
거기가 정동길 어디쯤이라면 좋겠어
돌담길 지나는 수많은 발걸음
그 속에 우연히 너를 본다면
마주치지 않게 바라볼 수 있길
아무도 모르게 나만 볼 수 있길
흐르던 눈물이 흩날리며
사무쳐 보고싶던 그 얼굴을
웃고 있을까 슬퍼 보일까
그 무엇도 두려워 난 눈을 감아요
마주치지 않게 바라볼 수 있길
아무도 모르게 나만 볼 수 있길
흐르던 눈물이 흩날리며
사무쳐 보고싶던 그 얼굴을
웃고 있을까 슬퍼 보일까
그 무엇도 두려워 난 눈을 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