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에 시작된
부모의 잔인한 폭행
매일 밤 이어진 학대
언젠가부터 눈엔
눈물도 흐르지 않네
술에 취한 채 모두가 잠이 들면
캄캄한 방에
유치원숙제를 마저 해
원하지 않던 환경에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는
가슴에 상처를 안고 잠드네
세상에 가운데 설 수 없게 된
아이는 속으로 복수를 다짐해
하지만 나약한 존재에겐
오늘도 밤이 길고 무섭게
미소조차 사라져
생명의 위협을 받았어
그저 조용히 앉아서
당할 수 밖에 없어
다리미로 지졌던 피부는 썩어서
붉게 물들어 떨어져
처음부터 잘못 끼워져있던 단추는
행복을 담을 수 없어
하늘 위로 날고 싶은 작은 파랑새
맑은 미소만큼 잃지 않길 바랄게
힘없는 20대 형들의 작은 목소리
꺼져가는 촛불 앞에
피 맺힌 내 목소리
도망치고 싶어 그들로부터
몇 달째 내 몸뚱이에 계속
들러붙어 있는 발길질의 그림자
왜 이런 짐을 짊어지는지
내가 진짜 당신의 아들일까
친구의 그림일기의 주인공은
가족인데 반해
내 것은 항상 무인도 shit
이 빌어먹을 밤
오늘은 무사히 라고 빌어보는 나
다 헛수고 모든 게 다 헛수고
상처를 가리기 위해
모자를 다시 고쳐쓰고
도망치고 싶어 그들로부터
나 도망치고 싶어 그 둘로부터
하늘 위로 날고 싶은 작은 파랑새
맑은 미소만큼 잃지 않길 바랄게
힘없는 20대 형들의 작은 목소리
꺼져가는 촛불 앞에
피 맺힌 내 목소리
행복이 내게 사치라면
더 큰 분노를 간직할래
삐뚤어진 가치관을
스스로 바로 잡지 못해
거친 비속어와 욕설
그 모든 게 폭력
가슴속에 고여 있어
내 몸에서 배어 나올 수밖에 없어
원망하는 맘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가슴 속은 비 오는 저녁
매일 밤 흉터는 벌어져
이유없는 용서만을 구걸하며 살았어
아이의 티없는 미소마저
무참히 짓밟던 당신들을 보며
어린 나이에 배운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원했던 건 그저 관심어린 동정
가난의 책임을
어린 나에게로 돌려 왜
하늘 위로 날고 싶은 작은 파랑새
맑은 미소만큼 잃지 않길 바랄게
힘없는 20대 형들의 작은 목소리
꺼져가는 촛불 앞에
피 맺힌 내 목소리
하늘 위로 날고 싶은 작은 파랑새
맑은 미소만큼 잃지 않길 바랄게
힘없는 20대 형들의 작은 목소리
꺼져가는 촛불 앞에
피 맺힌 내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