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이라 해도
기억은 지워지질않고
불면의 밤을 지새워도
결과는 늘 마찬가지고
끝없는 범림 속에
지금까지 봉인된 거야
아무런 기약도 할 순 없지만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
여기 이렇게 내가 있잖아
지쳐 쓰러지지 않고
참아낸 나잖아
오 제발 넌 어디론가
떠나 버린 걸까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없는 공허한
메아리들 뿐
백만 년이 지나가도
또 천만 년이 더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난 여기 이대로 서 있는 걸
두 눈을 질끈 감아서
누구라도 그랬을 테니
여기 이렇게 내가 있잖아
지쳐 쓰러지지 않고
참아낸 나잖아 오 제발
이룰 수 없는 꿈은 아픈 걸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없는
공허한 메아리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