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이

굴렁쇠 아이들

순복이

백창우 시, 백창우 곡

할아버지가 대로 엮은 커다란 광주리에
호박만한 풍선을 천 개쯤 매달고
쌍둥이 강아지와 해바라기 씨를 가득 싣고
엄마가 계시는 별을 찾아간다던
철길 옆 오두막의 눈이 큰 순복이는
아직도 그 마을에 살고 있을까
첫 별이 뜰 때부터 사립문에 기대서서
빨간 쉐타 주머니의 호도알을 부비며
요즘도 엄마별을 기다릴까

할아버지가 대로 엮은 커다란 광주리에
호박만한 풍선을 천 개쯤 매달고
쌍둥이 강아지와 해바라기 씨를 가득 싣고
엄마가 계시는 별을 찾아간다던
철길 옆 오두막의 눈이 맑은 순복이는
아직도 그 마을에 살고 있을까
새벽밥 안쳐놓고 어둑한 들길을 보며
보고픈 엄마 생각에 눈물이 글썽해서
따오기 노래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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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아이들 햇볕  
굴렁쇠 아이들 겨울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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