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재뿐인가봐
내 사랑을 다 태웠나봐
또 이렇게 지워지나봐
다 하나둘씩 밀어내고 밀어내고
전부 비워내고 다시 비워내도
힘써봐도 쉽지가 않은데
날이 새도록
한참을 그대를 기다리다
한참을 그대를 불러보다
한참 울어보다 그대를 보냈다고
그댈 지웠다고
모른다고 버렸다고
다시는 안본다고 또
새기고 새기고 새겨 돌아서네
눈물이 병이 됐나봐
더 가슴이 쓰라리나봐
내 웃음이 도망갔나봐
다 하나둘씩 쓸어내고 닦아내고 모두
매몰차게 끝내 주겠다고
나쁘다고 원망해 보는데 독해 지도록
한참을 그대를 기다리다
한참을 그대를 불러보다
한참 울어보다 그대를 보냈다고
그댈 지웠다고
모른다고 버렸다고
다시는 안본다고 또
새기고 새기고 새겨 돌아서네
두 번은 아프지 않을테니
이러는 내 모습 안쓰러 보여도
그대로 가세요
잘못된 만남은 한 번만
어차피 안될거라면
끊어진 마음은
이어도 이어도 안된다고
한참을 그대를 기다리다
한참을 그대를 불러보다
한참 울어보다 그대를 보냈다고
그댈 지웠다고
기억 안난다고 그랬냐고
생각이 안나다고 또
까맣게 까맣게 잊게
한참을 그대를 기다리다
한참을 그대를 불러보다
한참 울어보다 그대를 보냈다고
그댈 지웠다고
모른다고 버렸다고
다시는 안본다고 또
새기고 새기고 새겨
가슴에 새기고 새겨 돌아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