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잠깐
나를 찾아왔던 그대
새빨간 불덩이를 들고
다가왔던 그대
돌아선 뒷모습이 차가웠던 그대
그대 죽음이란 이름의 방랑자여
어릴 적 잠깐
나를 찾아왔던 그대
새빨간 불덩이를 들고
다가왔던 그대
돌아선 뒷모습이 차가웠던 그대
그대 죽음이란 이름의 방랑자여
그는 평생을 함께하는
싸늘한 동반자
마지막 순간에만
말을 걸어오는 묵묵한 벗
우린 애써 그를 벗어나려는
어눌한 도망자
하지만 그의 마수에 걸리면
무능한 걸
비오는 밤길
으슥한 골목 그리고 까만 옷차림
그를 수식하는 그 숱한 목록
그건 틀렸어
그는 밤보다 낮을 더 좋아해
우리 주윌 맴돌지 생각보다
익숙한 꼴로
때론 수줍게 다가와서
조금씩 친해져 폐암처럼
원치 않아도
그와의 우정은 현재진행형
가끔은 갑작스레 티내며
친한 척 하곤
집으로 데려가면 곡소리
장례를 지내며
죽음마저 두렵지 않다던 자들
오늘 죽어도 아무런
여한이 없다던 자들
그들에게도 싸늘한 한기가
드리울 때면
필름은 돌겠지 삶의 향기가
그리울 때로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끊임없는 싸움
최후의 승자는 죽음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끊임없는 싸움
최후의 승자는 죽음
그는 어디서나
당신의 뒤를 쫓아
보이지 않는 곳을 거닐면서
우리를 엿봐
때론 순간을 노려 덤벼
몸서리를 쳐 봤자 헛수고
그들은 곧장 목덜미를 넘봐
언제가 될 진 모르지
조용히 길을 걷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커피를 먹다
아니면 뭐
로또 현실에선 이룰 수 없다던
꿈을 꾸던 한밤 중
침대 위일 지도 몰라
날 멀쩡히 살게 하는 것은
신의 가호일 까
아님 죽음이 베푼 자비와 관용일까
감사를 드린다면 생명의 신에게
아님 아직 나를 알지 못하는
죽음의 신에 바쳐야할까
가득 찬 금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가진 자들도
어느 날 즐거워하는
위풍당당한 모습 대신
두려워 발을 떼지 못하는
날을 맞을 테니 다들 기억해
흙으로 돌아가면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며
어느 곳에 네 이름이 남겨지건
중요치 않아
다만 매 순간을 조심해
그는 빨라 한참 느린
네 심장을 쫓기엔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끊임없는 싸움
최후의 승자는 죽음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계속 헤쳐 가는 삶
피부에 새겨진 주름
끊임없는 싸움
최후의 승자는 죽음
어릴 적 잠깐
나를 찾아왔던 그대
새빨간 불덩이를 들고
다가왔던 그대
돌아선 뒷모습이 차가웠던 그대
그대 죽음이란 이름의 방랑자여
어릴 적 잠깐
나를 찾아왔던 그대
새빨간 불덩이를 들고
다가왔던 그대
돌아선 뒷모습이 차가웠던 그대
그대 죽음이란 이름의 방랑자여
내 한 평생을 함께할
영원한 친구
삶의 끝에서 날 지켜줄
유일한 친구
짧은 삶의 다릴 함께
건너 줄 끔찍한 친구
죽음
내 한 평생을 함께할
영원한 친구
삶의 끝에서 날 지켜줄
유일한 친구
짧은 삶의 다릴 함께
건너 줄 끔찍한 친구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