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을 타고
떠나간 새벽 별 따라
잡을 수 없는 소리들
바람에 실려 날아가네
바람에 내 몸 싣고서
발자국 따라 흘러가봐
정해진 모든 자리들
주머닐 비워버려
떠가는 해바람 따라
퍼지는 입 속 지껄임
더 높게 떠가는 저 해
더 커진 입 속 지꺼림에
뜨거운 얼굴 들고서
차가운 바람 몸에 싣고
내뱉는 버림 말들은
가슴에 부셔치네
세상에 놀라운 일들
버리고 버려야 될 것
흔들어 바람 속 깊이
불 태워 가슴 속 깊이
내뱉어 더러운 욕심
바람에 날려버려
바람에 내 몸 싣고
발자국 따라 흘러가
정해진 모든 자리들
주머닐 비워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