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주었고
또 아낌없이 다 주어도 바라는 것이 없네
아주 오래전부터 나무는
그렇게 살아왔어
침묵 속에서 이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메마른 나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세상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남아있는 사랑까지도
찬바람과 눈비 맞으며 점점 아파와도
앙상한 가지 흔들리며 야위어 가면서도
상처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었지
외로움을 견디도록 어두운 곳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마지막의 사랑까지도
메마른 나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세상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주었지
남아있는 사랑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