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쏟는 잘린 손목을 싸 안고
타이탄 짐 칸에 앉아
병원에 갔네
사장 좋은 차는
작업복 나를 싫어해
사장 햐안 손
기름 묻은 나를 싫어해
기계 사이에 끼어
팔딱이는 손을
비닐봉지에 싸서 품에 넣고서
화사한 봄빛이 흐르는
행복한 거리를
나는 미친놈 처럼
한 없이 헤매 다녔지
프레스로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 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눈물로 묻었네
눈물로 묻었네
품속에 든 손은
싸늘히 식었어
푸르뎅뎅한 그 손을
소주에 씻어
양지 바른 공장
담 벼락 밑에 묻었네
노동자의 피 땀을 위해서
프레스로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 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눈물로
프레스로 싹둑 싹둑 잘린 손을
눈물로 묻어 버리고
일하는 손들이
기쁨의 손 짓으로
살아날 때까지
눈물로 묻었네
눈물로 묻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