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여보, 나요. 당신의 착한 남편
가여운 당신을 떠나보낸 이 못난 남편
잘 지내오? 난 잘 지내오 그 곳은 어떻소?
당신이 그리워 나 잠들 수가 없었소
이래선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막고 있지만
오늘도 나는 당신을 꺼내놓고
내가 잡은 놈들의 심장을 더해 놓소
매일 밤 이태원 거리를 걷겠지만
당신을 능멸한 그 역한 새끼들의 가죽을 벗겨낼 테지만
그렇다고 하얀 당신의 그 더러운 체취가
완전히 사라질 것 같진 않아..
이런 제기랄 불쌍한 사람,
손 한번 못쓰고 사라진 사람
망가진 몸뚱아리로 내게 애원한 사람
그러나 이미 늦었단 걸 알았잖소
착잡하고 안타깝소
사랑스런 당신이 날 떠나가서
(Verse 2)
대체 얼마나 많은 새끼들을 죽였는지 모르겠소
타오른 내 속을 진정시키려
칼을 쥔 손을 계속 얼마나 더 봐야 하는건지..
나를 어디까지 던져야 하는건지..
허나 당신 생각에 한없이 타들어 가는 머리에서 고개를 든 답은 역시..
그렇소, 나는 그들을 용서치 못하오
당신과 나 사이를 갈라놓은 그들을 용서치 못하오
남의 땅에 들어와서 주인행세를 하는
그 역겨운 개새끼들의 만행을 어찌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소
내가 메는 이 두려운 짐이
모두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길 비니
오늘도 아픈 산을 혼자서 오르고 가는
이 불쌍한 영혼을 신께서도 이해 하실거라 믿고 또 믿소
그래서 이리도 간절히 빌고 또 비오
여보, 나 당신을 죽였어도
내 사랑에는 변함이 없소
더럽혀진 당신의 몸을 도저히 안을 수 없었어
참을 수 없었던 분노가 끓어와
결국엔 당신을 거뒀어
그래.. 나는
죽인게 아니라 당신을 거뒀어
(Verse 3)
이제 당신에게 우리 딸아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소
먼저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오
명석하여 이쁜 보석같던 우리의 아이가
당신과 같은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오
이제 나이 갓 스물을 넘긴
그래도 한참은 어린 우리의 아이가 임신을 했다니
그것도 홍대 부근에 많이 보이는 딴 나라 개새끼들과
스스럼없이 몸을 섞어대는 더러운 걸레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오..
정말이오 잘 키워보려 노력했소
허나 이 아이의 역겨운 모습을 보면
애석하게도 당신의 그 더러운 몸뚱아리만 찢어놓고 싶어져 싫었어
정말 싫었어 허나 하늘은 내게 수없이 많은 증오를 심어줘
여보, 이제 우리의 아이를 보내오
곱게곱게 키우지 못한 우리의 아이를 보내오
오래오래 잘 보살펴 주오
나는 야속하지만 마지막 남은 한 마리까지 다 죽이고
천천히 당신 곁으로 돌아가리다
가야할 때가 온것 같애 아직 많이 남았는데..
그래도 저것들에게 죽을 순 없지
여보 가오 이제 나도 당신 곁으로 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