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다림은 사랑을 만들어
내 시계의 초침은
어느덧 두 시간이 지나
일곱시를 가르켜
이 빗속에 노란 우산을 쓰고
카페로 옷을 털며 걸어 들어오는
널 상상하며
난 입가에 미소를 지어
내 앞에 놓은 핫초코만큼이나
달콤한 사랑의 맛을 기다려
빗물이 촉촉히 젖은 머리카락에
너의 내음이 느껴져
이런게 행복이 아니겠어
내 어깨가 젖지만
너의 머릴 떨구지 않아
사랑은 비를 타고 그댈 노래하고
그대는 눈을 감고
빗소릴 노래하네
나 또한 널 보며 널 바라보는
아직 식지 않은 내 눈을
기쁨에 노래해
함께여서 좋았고
함께여서 다퉜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만을 노래해
사랑의 안단테
그렇게 급하지 않게
흐르는 빗물에
Singing in the Rain
지붕 위 떨어지는
빗소리가 좋다며
이렇게 속삭이던 네 작은 입으로
입맞춰주던 그 때
그 때 우린 서로에게 다짐했어
세상 끝날까지
서로의 우산이 되자고
언제든 비를 피할 땐
서로의 품으로 들어와
숨을 돌리고 안식을 찾기로
내 사랑아 손을 잡고 달려가
저 멀리 비 내리는 수평선 위로
종이배를 띄워
Love rides the rain
하늘에 소리쳐 물어봤어
이 비가 그쳐도
지금의 이 사랑을 지킬 수 있는
내가 되겠냐고
비에 젖은 내 앞의
아름다운 그녈
그냥 바라 볼 수 있겠냐고
슬프지 않는 사랑은 없다던데
우리의 끝나지 않는 얘기엔
비도 사랑도 멈출 수가 없네
신께 다짐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