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너 너
너의 한숨이 불안할 때면
태연한 척 아무 말이나 툭 건냈어
눈치가 없는 아이처럼
넌 넌 넌
변한 거냐고 묻고 싶었는데
끄덕일까 두려워 마치 아무 일 없듯
버티고 있던 나야
늦은 밤 집 앞에 찾아온 니가
머뭇거리다가 이별을 말하고
그렇게 나를 떠나갔어
2월의 어느 날
미쳐버릴 만큼 사랑했던 니가
나를 떠나간 후에
혹시나 혼자인 나를 다시 찾아올 것 같아서
남겨진 너의 빈칸을 채우지 않고 있어
너 너 너
낯선 번호에 당황해하던 너
그날부터인 거니 떠날 준비를 한 거니
이제는 알 것 같아
조금씩 달라져가는 널 보며
오해일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게 착각이었던 거야
2월의 어느 날
미쳐버릴 만큼 사랑했던 니가
나를 떠나간 후에
혹시나 혼자인 나를 다시 찾아올 것 같아서
남겨진 너의 빈칸을 채우지 않고 있어
내게 남기고 간 아픔의 조각들이
너와 걷던 길 위에 남아있어
밟을수록 상처가 깊어져 간다
2월의 어느 날
미쳐버릴 만큼 사랑했던 니가
나를 떠나간 후에
혹시나 혼자인 나를 다시 찾아올 것 같아서
남겨진 너의 빈칸을 채우지 않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