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전태익

아 아 아 마지막 트랙입니다
벌써 새벽이네요
이 노래는 지금까지
절 길러주시고
제가 꿈을 찾는걸 허락해 주신
제 부모님께 바칩니다
스무살이 삼년이나 뒤로
흘렀죠 군대에 있는 동안
당신의 고마움 이제야
깨달아요 마냥 철이 없었네요
어릴땐 무심코 달고 살던
짜증에 때로는 불편해서
방 안에 박혔다 말 없이
나가며 당신의 속만 썩였네요
늦은 새벽 집에 오면 문 앞에서
안 자고 기다리던 그대
잘 때면 조용히 방에 들어와
내 머릴 쓰다듬어 주던 그대
아빠의 걱정스런 말씀 뒤에도
매번 실망만 끼쳤네요
엄마는 서먹한 우리 집
두 남자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너무나 감사드려요
이런 날 믿어 주셔서
당신의 깊은 사랑을
다 알진 못해도
사랑해요 하늘 같은 그대여
그대여
정말 속이 없는 건지
아님 원래 착한건지
내가 태어날 때부터 계속
이렇게 날 챙겨주셔서
몰랐잖아요 얼마나 고마운지
그 일부라도 알고서
얼마나 울었는지
어려운 형편에도 뻔뻔하게
겉멋만이 들어 뭐사달라
뭐사달라 하며 속만 썩이던 날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사람 구실하게 만들어 줘서
내 말 다 들어 줘서
모든 걸 받아 줘서
당연한 줄 알았나 봐 그래서
내게 거시는 기대가
부담스러웠었나봐
제발 내게 부담주지 마요
내 인생은 내가 살게요
철 없이 외치던 말
수능이 끝나고 나보다
더 많이 울던 당신 보며
깨달아 내가 당신의 전부였단 걸
이기적이지만 지금처럼
조금만 더 날 믿어 줘요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 드릴게요
너무나 감사드려요
이런 날 믿어 주셔서
당신의 깊은 사랑을
다 알진 못해도
사랑해요 하늘같은
스무살이 7년이나 뒤로
흘렀죠 이곳에 있는 동안
전화도 뜸하고 집에도 잘
못 내려가는 못난 아들예요
음악한다고 몇 년째 속만 썩이고
걱정만 끼쳐드리며
티비엔 언제 나올수 있냐는
말엔 답을 못해 죄송해요
알아요 누구보다 오랫동안
제가 잘 되길 기도하신 걸
그래서 전태익이란 이름으로
정규앨범이 나오게 되면
이 노래를 그대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이제 복학도 하는데
열심히 살게요
너무나 감사드려요
이런 날 믿어주셔서
당신의 깊은 사랑을
다 알진 못해도
사랑해요 하늘같은 그대여
사랑해요 하늘같은 내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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