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이는 사람들

전기흐른


외로워 누굴 만났다
사람들 틈에서
더 큰 고독을 느껴
쿨해지고 싶어서
쿨한 척 행동하다
너무나 차갑게 잊혀져 봤지
우리는 모두 어디 있나
서로의 먼지 속에 켜켜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랜선을 타고서 흐르는
다정한 위로와 기대 속에
모래알처럼 또 흩어져
오늘밤도 모니터 속에
깜빡이는 사람들
흩어지는 많은 사연과 또 한숨들
잊어버린 어제의 꿈과
어둑해진 방 한켠
스위치만 깜빡거리네
화내기가 싫어서 나 혼자 참다가
어느새 만만한 사람이 됐지
우리는 모두 어디 있나
서로의 먼지 속에 켜켜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랜선을 타고서 흐르는
다정한 위로와 기대 속에
모래알처럼 또 흩어져
오늘밤도 모니터 속에
깜빡이는 사람들
흩어지는 많은 사연과 또 한숨들
잊어버린 어제의 꿈과
어둑해진 방 한켠
스위치만 깜빡거리네
오늘밤도 모니터 속에
깜빡이는 사람들
흩어지는 많은 사연과 또 한숨들
날아가는 나의 기대와
가벼운 약속들이
밤을 타고 깜빡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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