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 처녀

신미래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 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석유 등잔 사랑방에
동네 총각 맥 풀렸네

올가을 풍년가에
장가들라 하였건만

신붓감이 서울로
도망갔대니

복돌이도 삼용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서울이란 요술쟁이
찾아갈 곳 못 되더라

새빨간 그 입술에
웃음 파는 에레나야

헛고생을 말고서
고향에 가자

달래주는 복돌이에
이쁜이는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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