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난 그대를

세정


나의 마음엔 겁이 많아서
마음 주는 게 쉽지 않아요

마주 앉은 그대 두 눈에
사소한 이야기를 해주고픈데

그댈 보면 내 안에 무언가 조금씩
시큰대고 울렁거려 아파와요

아마 난 그댈 보다 더 좋아하게 되겠죠
더 이상 막을 수조차 없이 그렇게
닫아 논 마음이 자꾸만
새어 나오곤 해요
난 다시 또 아프기 싫은데

그댈 보는 내 눈동자에 더는
어떤 거짓말도 할 수 없어요

아마 난 그댈 보다 더 좋아하게 되겠죠
말갛게 웃음 짓는 여린 아이가 되어
닫아 논 마음이 자꾸만
새어 나오곤 해요
아픔보다 그대가 좋기에

어떤 말에 나 이끌려 온 건지
나조차도 모를 마음이 많아
불안하지만

이런 내 모습 그댄
이미 알고 있겠죠
그런 나 어떤가요
그만 멈출까요

이젠 그대가 내 손을 잡아줄 순 없나요
더 이상은 난 무서워 다가갈 수 없어요
움츠린 마음에 다가와 부디 말해줄래요
나 그대와 같은 마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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