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Story : 박정철


화실선생님이던 그를 만난건 고2때이다. 그는 언제나 웃음을 맑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였다.
모든지 장난으로 일관하던 내게 그는 아주 만만한 대상이였다.
그에게 학교선생님에게 하듯 너무 좋아한다는 장난 편지를 보냈다.
사실 장난처럼 전해진 러브레터 한장이 그와 나의 인연이 될줄은 몰랐다.
아직 어린 내게 그는 부담스런 존재였고 결국 그는 내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채 군대를 갔다.
그렇게 그와의 첫만남은 짧게 끝났다.

어느덧 나는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되었고 그날도 친한 오빠가 공연하는 대학축제에 놀러 가기로 되었다.
공연날 객석에서 내려다본 무대에는 사회자가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모습 그였다 그렇게 우린 두번째 만남을 갔게 되었다.

그이후 그는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좋은 오빠로 상담자로 내곁에 머물렀다.
간혼 그가 아직도 나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일때면 새로 사귄 남자들 이야기를 늘어놓곤 했다
왠지 누구가에겐 주긴 싫고 내가 갖기에는 어쩐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나 잡지도 놓지주지도 않는 내곁에는 그는 맴돌뿐이였다.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나의 생활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이 곁에 있어주었다.

그런 그도 힘들었을까. 어느날 그는 해외파견을 지원했다며 전화를 했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그를
볼수가 없었다. 언제나 전화하면 달려올꺼라 믿었던 그가 떠난후 그 빈자리는 생각보다 내게 큰자리였음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또 그를 또 떠나보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어느날 그의 동생에게서 전화왔다.
저 형이 사고를 당해서 지금 응급실에 있는데 임종을 보셨으면 해서요

그 말에 어떤상황도 판단하기 전에 이미 눈물부터 떨어졌고 목이 메어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그 동생이 말한 병원 응급실로로 달려갔을때 그는 이미 그는 이미 죽음을 눈앞에 둔 모습이였다.

가느다란 호수들이 그의 몸을 뚫고 꽂혀있고 머리와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는 그를 본순간
그냥 주먹을 쥔채 울 수 밖에 없었다. 바보처럼 바보처럼 큰소리로 울고있는 나를 봤다.
그냥 무언가 억울한 일을 당한 소년처럼 큰소리로 울고 있는 나를 봤다. 그렇게 그날 난 그를 보냈다.

겨울 그가 떠난 2월이 오고 있다. 그를 보내고 겨울이면 우울증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를 잊으려해도 해마다 겨울은 찾아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그가 떠난 겨울이 찾아왔다.
올 겨울은 그가 떠난지 4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 아무 생각없이 편지함을 정리하다 그가 내게 주었던 편지를 발견했다.

" 이름 한현수
특징 영은이만 사랑하는 행복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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