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가만있어봐라 이거 이거
감쪽같이 숨는 기술만큼은
모기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천장 구석 모서리 좋아하는
거미들을 따라갈 수 없네
무례하고 진짜 건방지기론
파리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계 절을 먼저 알아차리는 귀뚜라밀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속을 알 수 없는 고양이처럼
요랬다가 금방 조랬다가
수 시로 변덕스런 마음은
그 녀를 따라갈 수 없네
벌써 서너 장의 앨범 정도는
내 고도 남았었겠는데
결국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나를 역시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가만있어봐라
삶이 나를 살고 있는지
내가 삶을 살고 있는지
꿈이 나를 꾸고 있는지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
묘하고 묘한 바로 지금
이거 이거
하루 종일 벽만 보고 앉아서
침묵 속에 꿈쩍하지 않고
수행하고 있는 모습으로는
나 방을 따라갈 수 없네
처 절한 몸짓만으로 본다면
땡볕 아래 발광하고 있는
지렁이의 그 마지막 춤만은
감히 따라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가만있어봐라
이거 이거 이거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