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
저도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하려고
매일 노력을 해
아직 많이 부족해
끝없는 하루는 매일 반복돼
저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
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어
허나 그대도 얼마나
어두운 거리를 걸어왔을까
상상 밖엔 못하지만 내가 책임질 거야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해요
책임감에 무게를 느껴
내 마음도 답답해
창밖은 밝은데 여기
안에는 너무 깜깜해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내 머릿속은 너무 시끄러워
시간이 필요해
잠시 멈출 수만 있다면
나의 입을 닫아놓고
테이프로 막아놓은 것 같아
쏟아지는 글들 보고
심장만 터질 것만 같아
의자에 앉아 천장을 보는데
숨도 쉬어지지 않네
겁이 나 다시 못 깨어날까 봐
근데 눈이 슬슬 감기네
이건 꿈
그냥 못 깨어나오는 악몽인 꿈
영원히 수면의 취한 걸까
아직 사실 확인 중
물만 짜던 밤들이
죽어가는 꽃처럼 바짝 마르고
괴롭다는 표현도 쓰기엔
쓰기에는 너무 부끄러워
좀 지쳤거든 다 잃었거든
괜찮다 하는 척도
한계가 있어 좀 지겹거든
다 지나갈 거야 라는
말도 솔직히 믿었거든
시간이 약이란 건 맞겠지만 부족하거든
내가 잠적했다는 썰
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
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
사실 확인 중이었어
3주 반이 걸렸었지
내가 관종이 아니라서
SNS 도배를 하지 않았었지
내가 숨은 적 없어 도망간 적 없어
나도 처음 알게 된 Story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어
남들 문제와는 조금 달라서
시발점부터 내가 말했던
최선을 했지 내 선에서
한 분, 한 분 모두 다 뵙고서는
아빤 막힌 유리 반대편에서
첫 입장 표현은 충격과
두려움을 인해 만든 실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봤지
마이크로닷에 시작된 빚투
실수를 하고 어렸던
재호가 이제서야 눈을 떴지
이 자리를 벗어난 적 없어
여기 있는데 안 보여?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