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보지 않는 TV를 켜
침대 옆 속 소파에 기대
하루를 달래
별다를 것 없는 기분이
하루하루 쌓여갈수록
왠지 지쳐가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 어둠에
울 척해진 기분들에
늦은 밤을 뒤로하고 밖을 나섰어
하염없이 걷다 보면
내겐 너무 익숙한 거리들에
네 생각이 났어
그땐 뭐 그렇게 좋았던 건지
함께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치 영원할 것처럼
다 주었는데
이렇게 혼자가 돼서
그 시간을 추억하다 보니
너무 아프기만 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연락 한 번 없었는데
그저 그런 추억으로
남겨지는 건지
돌아서던 그날만 해도
세상이 무너져 내릴 듯
우리 서로를 놓지 못했었는데
그땐 뭐 그렇게 좋았던 건지
함께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치 영원할 것처럼
다 주었는데
이렇게 혼자가 돼서
그 시간을 추억하다 보니
너무 아프기만 해
우리 어쩌면 다
지나간 일이라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마음이 하는 말에도
아픈 상처들이 싫어
오늘도 나 그립기만 해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붙잡으려 애를 쓰는 것도
네가 바라왔던
그런 내가 되는 것도
이렇게 힘들 거면서
아직도 난 자신이 없어서
더는 네가 그리워 불러 볼 수도
아름답게 추억할 수도
기억을 지울 수도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 일도
이렇게 나 힘이 들어
놓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걸
너무 소중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