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김영흠


바쁘게 살아온 당신의 젊음에
의미를 더해줄 아이가 생기고
어른이 되어서 현실에 던져진
나는 철이 없는 아들이 되어서
이곳저곳에서 깨지고 또 일어서다
외로운 어느 날 꺼내본 사진 속
아빠를 닮아있네
아빠를 닮아있네

가족사진 속에 미소 띤 젊은 아가씨의
꽃피던 시절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를 꽃피우기 위해 거름이 되어버렸던
그을린 그 시간들을 내가 깨끗이 모아서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당신의 웃음꽃 피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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