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새겨진 기억들은 내 맘을 떠나지 않고
끊어지지 않는 유혹에 나는 떠나갔네
기약 없는 방황 끝에 남겨진 것 하나없이
멈추지 않는 발자국은 헛된 꿈만 쫓았네
세월이 흘러 나를 기억할 사람조차 이제 없고
찾을 수 없는 그 곳을 향한 열망은 깊어만 가네
부질없는 시간임을 알고서도 멈추지 못한 채
나는 여기에 무엇을 위해 사랑마저 버리고 섰나
멈추지 않는 눈물 속에 검은 밤하늘은 흐려지고
돌아갈 수 없는 후회의 강물엔 그대 추억 뿐
아아 그대의 목소리는 세월에 잠겨있고
내 기도 조차 닿지 않는 그 곳은 백년의 정원
눈물 속에 잠겨있는 그 곳은 그대의 염원
슬픈 새소리 메아리치는 그 곳은 어디에 있나
후회로 얼룩진 고통의 계절은 지나고
보이지 않는 눈 앞에 펼쳐진 그 약속
잃어버린 약속위에 정원은 침묵하고
간절한 나의 기도 부질 없었네
갈 곳 없는 늙은 몸은 죽음을 재촉할 뿐
깨어진 유리의 화원엔 남은 것 하나 없네
백년에 단 한번만 꽃이 핀다는 저주받은 정원
늙은 화가는 꽃이 피는 것을 보기 위해
몸부림치며 그곳에서 40년을 더 살았다.
하지만 그의 열망도 흐르는 시간을 이기지 못했고
1843년의 살이 에일듯한 어느 겨울날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봄, 백년정원엔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