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이 길이
낯설지 않음은
전생의 어느 숱한 날들을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몸부림치던 그 몸짓이 가슴속에
길을 지어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이 길이
섧지 않음은
전생의 어느 숱한 날들을
그대 위해 기도하던
그 간절함이 가슴속에
노래를 지어 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대에게 가는 이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지척인 듯 느껴지는 것은
그 많던 가슴 속 말들이
억겁의 세월 잠자고 있다가
오늘 다 타오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람결에 스치는 옷자락의 인연으로라도
이제는 만나야 할 사람
결코 놓칠 수 없는 인연의 끈을 부여잡고
가파른 생의 비탈길에 서서
그대만을 위한 노래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