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밭은 하늘에 있어
누구도 빼앗을 수 없었네.
그러나 그 밭도 오래 전에는
땅 위의 밭과 하나였었지.
씨앗을 뿌린 이에게 밭이 주는 건
무한히 너그러워 보였고,
그래서 매일매일 밭에 갈 때에
조심스럽게 정성을 들였지.
음악이란 것도 한 줌의 말들에
풍성한 노래를 가져다주니,
그래설까? 밭의 사람들에겐
음악의 밭이 따로 없었네.
어느 날 그 밭을 찾아온 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제안을 했고,
오랫동안 밭과 살아온 사람은
어디로 갈 지 막막하였네.
마지막 남은 밭에 가격이 매겨질 때
오랫동안 밭을 지켜온 사람은
한줌의 땅을 몰래 소매에 숨겨
하늘에다 감춰두었네.
모든 것에 가격이 매겨진 시대에
계속해서 노래가 찾아드는 건
땅 위의 밭은 원래 너그럽다는
야생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네.
오래 전 밭을 닮은 노랠 따라가
잊혀진 마음을 찾아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