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바다가 되다 (Sea Of Darkness)

놀애 박인혜
앨범 : 청춘은 봄이라 (Ode To Spr...
작사 : 박근혜


따라간다. 따라간다. 선인들을 따라간다.
끌리는 치맛자락을 거듬 거듬 걷어안고,
비같이 흐르는 눈물, 옷깃에 모두 다 사무친다.
엎더지며 넘어지며 천방지축 따라갈제
건너 마을 바라보며 하릴 없이 따라간다.
- 바다가 검은 이유는 내 마음에 있다.
- 파도가 깊은 이유도 내 마음에 있다.

나는 오늘 우리 부친 슬하를 떠나 죽으러 가는 길이로다.
나는 오늘 우리 부친 슬하를 떠나 죽으러 간다.
청산도 찡그난 듯, 초목도 눈물진 듯,
휘늘어져 곱던 꽃이 시들고저 빛을 잃고
묻노라 저 꾀꼬리 누가 그리워 그리우느냐
뜻 밖에 두견이는 귀촉도 귀촉도 가지 위에 앉아 우네.
값을 받고 팔린 몸, 내가 어찌 돌아와.
죽으러 가는 이 몸, 언제 다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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