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아무도 가지 않은 눈밭에
내 이름을 적어보듯
봄이 오면 눈은 녹아 모두 사라지고
내 이름은 가슴에 남는다
멀리 (멀리) 아주 멀리 (아주 멀리)
불러도 들을 수 없는
추억이여 (추억이여) 손으로 전한 사랑
멀리 (멀리) 작게 사라질 때까지 (작게 사라질 때까지)
뒤돌아서서 흐느끼던
그 작은 (그 작은) 손은 (손은)
이제 보이지 않아요
비가 내리면 길에 고인 한 줌의 빗물에
내 얼굴을 띄워보듯
낙엽이 지면 구석에 놓인 사진 속
낯설어진 얼굴을 바라본다
멀리 (멀리) 아주 멀리 (아주 멀리)
뒤돌아보아도 우리의 등 뒤에
이제는 (이제는) 서로가 (서로가)
없다 (없다)
많이 (많이) 아주 많이 (아주 많이)
서운했던 마음만큼 너무나
고마운 (고마운) 그 사람 (그 사람)
너에게 고맙다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