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 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 맺힌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 씨를 심던 그 날도
지금은 어데로 갔나
잔 비만 내린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울어 본다고 다시 오랴
사나이의 첫 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의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가련가
물새야 울어라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추억이나마 건질 건가
선창 아래 둔 꿈을
그대와 둘이서
이별의 울던 그 날도
지금은 어데로 갔나
파도만 무친다
파도만 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