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 어느 여름 날 결코 잊혀지지 않는 할머니
그 날은 폭풍이 몰아치던 날이었죠
방학 중임에도 보충 수업에 임하고 있던 그 날
거센 비바람 소식에 학교도 집으로 보낸 날
교문을 나서며 우산은 휘어지고 지나가는 아저씨 머리도 희어지고
무어라도 날아올까 달아나듯 뛰어가다 만난 할머니
할머니 뭐하세요 비가 많이 오잖아요 그 비닐은 왜 뒤집어쓰고
야채가 그리 중요한가요 할머니 이런 날에는 아무도 야채 사러 나오지 않아
일어나세요 다들 떠나고 없잖아
할머니 도대체 누가 여기 앉아 있게 만든거야
뭣 때문에 여길 떠나지 못하고 계신 건가요 할머니 미안해요
아직 까지도 난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네요
할머니 뭐하세요 비가 많이 오잖아요 그 비닐은 왜 뒤집어쓰고
야채가 그리 중요한가요 할머니 이런 날에는 아무도 야채 사러 나오지 않아
일어나세요 다들 떠나고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