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소년 & The.B
앨범 : 소년 & The.B

아직 이른 어둡기 이른 비에 젖은 벤치의 여름
숨을 쉴 때면 할말이 없는 듯 지쳐가 버리는 오후
아직 이른 물들기 이른 비에 젖은 가로수 그늘
눈을 감기엔 너무도 밟은 그저 걸어야만 하는
아직 이름 잊기엔 이른 너의 웃음 너의 향기가
내 발길을 따라 이 빗속에 함께 다시 또 나를 감싸
아직 이른 멈추기 이른 생각 없이 저절로 가는
왜 걸어야 하는지 왜 달려야 하는지 비처럼 멈출 수 없는 계절
아직 이른 식기엔 이른 나의 욕심, 나의 욕심뿐
내 어깨 위에서 이 빗속에 함께 다시 또 나를 감싸~
비에 젖은 성냥처럼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네가 없는 계절
왜 잊어야 한다고 보내야 한다고 널 떠날 수 없는 내가 바보 같은
비에 젖은 성냥처럼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는 네가 없는 계절
빗속에서 밖에 울 수 없는 날
없는 나를 젖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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