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높은 곳에 작은 창 하나
구석에 앉아 작은 창밖을 바라 본다
푸른 하늘
한 낮에 떠있는 달
구름의 흐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너무 답답하다
벽으로 가려져,
모든 것을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기 때문에
고개를 내밀 수도 없는 곳
작은 창 하나 만이 있는
작고 답답한 이곳
이곳은 나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으로도 느껴지지 않는
그것을
느끼고 싶다
나는
내 몸은
단지 작은 창 하나만이 있는
작고 칙칙한 내 영혼이 머무는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