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론 (시인: 홍윤숙)

홍윤숙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30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우> 같다든가
<뛰는 생선> 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었겠는가.
때로 거리를 걷다보면
쇼윈도우에 비치는
내 초라한 모습에
사뭇 놀란다.
어디에 빛나는 장식들을
잃고 왔을까
이 피에로 같은 생활의 의상들은
무엇일까
안개같은 피곤으로
문을 연다.
피하듯 숨어보는
거리의 꽃집
젊음은 거기에도
만발하여 있고
꽃은 그대로가
눈부신 장식이었다.
꽃을 더듬는
내 흰 손이
물기 없이 마른
한장의 낙엽처럼 쓸쓸해져
돌아와 몰래
진보라 고운
자수정
반지 하나 끼워
달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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