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맣던 내게
크리스마스트리가 크게 보이던 시절,
다른 친구들이 놀고 있는 동안
우린 사랑을 나누곤 했지요.
왜냐고 묻지 마세요,
우리를 스쳐간 시간들 속으로
저 멀리서 누군가가 들어왔답니다.
이제 우리는 자라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작게 느껴지는군요.
당신은 그 시절에 대해 묻지 않네요.
하지만 그대와 나,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 거에요.
오월의 첫날이 오면
우린 아마 울지도 몰라요.
당신과 나를 위해
자라나 주었던 사과 나무 옆에서
사과가 하나 둘씩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옛날, 우리가 사랑을 나누던
그 모든 순간들을 회상합니다.
당신의 볼에 키스해주고,
당신이 내 사람이 되던 날도..
이제 우리가 어른이 되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작게만 느껴지네요.
그날의 시간을 묻지 않는 당신이지만
당신과 나, 우리의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않을 거에요.
5월이 시작되면 우리는
서로 눈물을 흘리며 울게 되겠지요.
조그맣던 내게
크리스마스트리가 크게 보이던 시절,
왜 사랑했냐고 묻지 마세요..
세월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빨리 가더군요.
그 사이에 당신을 데려갈 사람이
먼 곳에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