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지 마. 외면하지는 마.
그댈 기다리는 하루가 일년 같아.
돌아서지 마. 외면하지는 마.
그댈 안고 싶은 마음이 칠흑 같아.
내 맘을 알지 못하네, 그대는.
내 말을 듣지 못하네, 그대는.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아무리 두 손을 모아도
낮의 햇살만이 내 눈을 적시네.
밤의 어둠만이 내 몸 감싸안네.
돌아서지 마. 외면하지는 마.
그댄 밀려왔다 쓸려간 파도 같아.
돌아서지 마. 외면하지는 마.
그댄 새하얗게 부서진 파도 같아.
여기까질까. 이제 끝일까.
내 맘 모래로 피운 꽃이었나.
파도와 같은 그대여.
나는 부서지는 모래꽃.
돌아서지 마. 나를 바라보라.
지금 부서지는 그대의 모래꽃을.
돌아서지 마. 나를 기억하라.
독을 품고 있는 그대의 모래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