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네거리에 해가 저물어
호라 호라 부르며 수레를 끌고
엿장수 할아버지 돌아가는데
재깍재깍 가위 소리 처량도 하다
가라가라 고로 고로고로 가라
가라고로 고로가라 부르면서
이웃집 동갑네야 잘 있거라
내일 다시 또 만나보자
또 만나보자
어떤 촌 영감이 정거장에서
잔돈을 이십전만 감해 달라고
기차는 시간되어 떠나가는데
껑충껑충 뛰어 가며 감해 달란다
가라가라 고로 고로고로 가라
가라고로 고로가라 부르면서
이웃집 동갑네야 잘 있거라
내일 다시 또 만나보자
또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