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그림처럼

마로니에


나와 닮은 널 만나게 된건
내게는 기쁜 유혹이었어
하지만 이제 너에게서
날 찾는다는건 아무 의미없어
누군가에게 우연히 들은
너의 소식에 눈을 감았지
화려한 날에 외롭게 했었던
스무살의 빛나던 이야기
웃는 너의 모습뒤로 보이는
그 쓸쓸함이 아픔으로 다가올때
난 널 포기하려 했어
너와 나의 완전한 사랑을 위해
지난 여름 난 방황했었지
어제와 다른 오늘을
난 항상 생각해왔어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너의 두 눈빛이 좋아
오렌지빛으로 물든 세상을
너와 함께 지내려 했었지
하지만 전화벨은 하루종일
침묵속에 울지지 않고
장난기 섞인 네 모습도 보이질 않아

너는 나에게 서로를 위해
구속되어선 안된다지만
낯설지 않은 너의 눈빛에
운명을 느끼는 듯 사랑하고 있어
너를 잊으려 연습을 하듯
하루를 보냈지만 잊혀지질 않아
함께했던 날들의 기쁨
버려지는 휴지처럼 버릴수는 없어
창밖에 하나 둘 낙엽이 지고
아름다운 세상이 갈빛으로 변할때
내 작은 가슴에 간직한 이름이 나를 부르고 있어

피카소의 그림처럼
난 너의 모든걸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난 널 잊을순 없어
바람에 날리는 네 머리칼을 부드럽게 덮는
눈부신 햇살속에 하늘빛에 물든 모자가 되어
너를 지켜주고파
창밖에 어느새 눈이 내리고
아름다운 세상이 은빛으로 변할때
내 작은 가슴에 간직한 이름이 나를 부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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