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당에타령

임석재

12. 둥당에타령

1966년 8월 15일 / 전남 해남군 우수영
앞소리: 김종철, 남 45세

둥당에 타령은 워낙 여자들이 솜을 타면서 부르는 노동요로 생겨난 곡으로 보입니다. 처음 씨아에서 목화솜을 뽑으면 뭉텅이 진 것도 있고 균일하지가 않거든요. 그걸 하나 가득 방안에 놓고는 물을 뿜어서 습기가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솜뭉치를 조금씩 들고 활을 탕탕 타면 엉켜있는 솜이 풀어지고 부드럽게 됩니다. 이럴 때 부르는 노래이지요. 하지만 나중에는 곡조가 재미있으니까 유흥요로도 많이 불렀습니다. 여자들이 모여서 목화솜 타는 활을 소리나게 퉁퉁 퉁기면서 부르기도 하고, 아니면 함지박에 물을 반쯤 넣고 바가지를 엎어놓고는 손바닥이나 작대기로 때리는 장단에 맞추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둥둥 소리가 나는 것을 흉내내서 둥당에타령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노동요로서보다는 유흥요로 더 많이 부르지요. 김종철씨는 남자분네지만 아마 인기가 있는 곡이니까 이 노래를 배웠나봐요. 아주 흥겹게 불러 음악성이 있다고 봅니다.

둥덩덩 둥덩덩 덩가둥당에 둥덩덩
둥당에지야 둥덩에지야 덩기둥당에 둥당덩
솜보신 솜보신 왹양목에 솜보신
신을 줄 모르면 남이나 주지
신었다 벗었다 부싯집 맨든다 덩기둥당에 둥당덩
둥당에덩 둥당에덩 덩기둥덩에 둥덩덩
둥당에지야 둥당에지야 덩기둥덩에 둥덩덩
년아 년아 진도년아 진도서도 못씰년아
한산모시 석자 세치 왼손에다가 감어쥐고
녹진나루를 썩 건너와서 우수영을 들어오면
어느나 잡놈이 너 안 잡을거냐 덩기둥당에 둥당덩
둥당덩 둥당덩 덩가둥덩에 둥덩덩
등당에지야 등당에지야 덩기둥덩에 둥덩덩
솜보신 솜보신 왹양목의 솜보신
씨엄씨 줄라고 해다가 놨더니
몸쓸 년이 다 둘러갔네 덩기둥당에 둥당덩
둥당에덩 둥당에덩 덩기둥덩에 둥덩덩
둥당에지야 둥덩에지야 덩기둥덩에 둥덩덩
상굴산 삐둘기 상골산 삐둘기
산천만 잡고 빼뱅뱅 돈다 덩기둥당에 둥덩덩
둥덩개타령을 누가 냈나 둥당개타령을 누가 냈나
건방진 큰애기 내가나 냈네 덩기둥덩에 둥당덩
둥당에덩 둥당에덩 덩기둥당에 둥덩덩
날씨가 좋아서 빨래질을 갔더니만
모진놈 만나서 돌베게 비었네 덩기둥당에 둥당덩
둥당에덩 둥당에덩 덩가등당에 둥덩덩
둥당에지야 등당에지야 덩기둥당에 둥덩덩
산천초목은 절이나 젊어서 가는데
우리네 인생은 다 늙어간다 덩기둥당에 둥덩덩
둥당에덩 둥당에덩 덩기둥당에 둥덩덩
둥당에지야 둥당에지야 덩기둥당에 둥덩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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