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그래 구관자제가 네 머리를 얹혔다니 그 양반 가신 후에 독수공방 했을리가 있겠느냐 응당 애부 있을 테니 관속이냐 건달이냐 어려워 생각 말고 바른대로 일러라 응 춘향이 여짜오되 천기의 자식이나 기안에 착명않고 여렴생장 허옵더니 구관댁 도련님이 연소헌 풍정으로 소녀 집을 찾아와서 서상가약 간청허니 노모가 허락허여 백년가약 받들기로 단단맹세 했아오니 관속건달 애부말씀 소녀게는 당치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아 그것 참 얼굴보고 말 들으니 안팎이 일색이로구나 하하하하 옥안종고 다신루는 구양공의 글짝이라 인물 좋은 여인들이 절행이 없다건만 저 얼굴 옥 같은데 그 마음마저 일색이로다 하하하
자진모리
네 마음은 기특허나 이도령 어린 아해 본댁에 올라가서 귀가 댁에 장가들고 대과급제 허거드면 천리타향의 잠시 작란 네 생각 허겠느냐 네 또한 고서를 읽었다니 사기로 이르리라 옛날에 예양이는 재초부의 수절이라 너도 나를 위허여 수절하면 예양과 일반이니 의복단장 곱게허고 오늘부터 수청들어라 사또님 듣조시오 춘향의 먹은 마음 사또님과 다르외다 떠나신 도련님이 무신허여 안 찾으면 반첩지 저믄 날에 옥창형영 지키다가 이 몸이 죽사오면 황릉묘를 찾어가서 이비혼령 모시옵고 반죽지 저믄 날에 놀아볼가 허옵는듸 재초수절 허란 말씀 소녀게는 당치않소
아니리
이렇듯 말을 허니 기특 다 칭찬허고 그만 내여 보냈으면 관촌무사 좋을 것을 생긴 것이 하 묘 허니 욕심은 잔득 난데다가 속으로 실그머니 분이 나서 을러보면 될 줄 알고 절짜를 하나를 가지고 을러보것다
평중모리
허허 이런 시절 보소 기생의 자식 수절이라니 뉘 아니 요절하고 대부인께서 들으시면 아주 기절을 허시겠구나 네 만한 년이 자칭정절 수절 성절 덕절허며 분부 거절키는 간부사정 간절허여 별충절을 다함이니 네 죄가 절절 가통이라 형장하에 기절허면 네 청춘이 속절없이 춘향이 그 말에 분이 바쳐 불고사생 대답 헌다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불경 이부절을 사또는 모르시오 사또님 대부인 수절이나 소녀춘향의 수절이나 수절은 일반인듸 수절에도 상허가있소 사또도 국운이 불행허여 도적이 강성허면 부귀영달 탐을 내여 내 인군을 배반허고 적하에 무릅을 꿇어 두 인군을 섬기랴오 마오 마오 그리 마오 위력지사를 그리 마오